스페인 남동부를 강타한 기습 폭우로 20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침수된 지하도에서 사흘 만에 구조된 여성의 극적인 생환 소식이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발렌시아 시민보호서비스의 마르틴 페레스 책임자는 지난 1일 베네투세르 지역의 침수 지하도에서 여성 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페레스는 "지난달 29일 집중호우로 이 여성의 차량이 흙탕물에 휩쓸려 다른 차량들과 함께 지하도에 뒤엉켜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조 당시 현장 근처에서 근무하던 응급구조대원들이 "의사"를 외치는 소리를 듣고 차량 더미를 수색해 생존자를 발견했다. 구조대는 수 시간에 걸친 작업 끝에 여성을 무사히 구출했으며, 여성은 응급처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페레스는 자원봉사자들에게 "3일 후에 차 안에서 생존자를 발견했다"고 전했으며, 이에 자원봉사자들은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냈다. 현지 언론은 이번 구조 소식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3일 기준 최소 217명으로 집계됐으며, 수십 명이 여전히 실종 상태다. 약 3천 가구가 단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