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주공화국에 어울리지 않는 최악의 불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오지 않고 국무총리가 연설문을 대독한 건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라며 “민주화 이후 이처럼 비겁하고 후안무치한 대통령이 또 있었나”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공천 개입과 공천 거래 육성이 공개된 뒤 분노한 국민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대통령의 직접 해명과 사죄를 촉구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고 있다”며 “민주공화국에 불통령은 필요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심지어 윤 대통령은 연설문 내내 ‘경제는 좋아지고 있다. 민생도 살아나고 있다.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강변했다”며 “고통에 허덕이는 국민의 현실을 무시한 뻔뻔한 자화자찬”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갖가지 미사여구를 동원했지만 25년 예산안도 결국 민생과 한참 동떨어진 초부자감세 예산, 윤석열 정부 제 논에 물대기 예산”이라며 “예산심사에서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지원과 국민 안전 사업 확대, 아동수당 등 저출생 예산 확충과 무상 교육 국비 지원 유지 등을 관철해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25년도 예산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예고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는 “한 대표는 어제(4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과 쇄신 개각을 요구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김건희 특검이 빠진 그 어떤 조치도 국민 분노를 달래기엔 턱없이 부족하단 사실을 하루빨리 깨닫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김건희 특검법 관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비상행동 선포식’을 열고 비상행동에 돌입한다. 박 원내대표는 “14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의결할 때까지 매일 저녁 국회에서 비상행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