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최근 10년간 국내로 복귀하는 23개 기업을 유치하며 ‘리쇼어링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23개 기업 유치는 전국 광역지자체 가운데 최다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리쇼어링 기업인 화신은 영천 하이테크파크 지구 내에 자동차 경량화 및 전기차 부품 관련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최근 준공식을 가졌다.
국내 복귀 지원제도를 통해 800억 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지 11개월 만에 빠르게 공장을 준공한 것이다.
화신은 지난 2015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진출했으나 협력업체 사업축소와 현지 경제사정 악화로 국내로 복귀했다.
영천 신공장에서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팩케이스(BPC)를 양산하고 특히 현대차 인기차종인 캐스퍼의 전기차(EV) 부품도 생산한다.
화신은 지난 1990년 영천에 첫 공장을 준공한 이후 자동차 새시 및 차체를 전문 생산하며 영천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22년 ‘소부장 으뜸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높은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중국 철수를 결정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동차 소재 계열사 코오롱클로텍이 새로운 국내 생산 거점으로 경북 구미를 선택하고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구미의 외국인투자지역에 입주하는데, 국내 복귀 기업이 경북 외투지역에 입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국내 복귀 기업은 외투지역 입주가 불가능했지만, 지난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가 비수도권 외투지역에 한해 입주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투지역에 입주하는 국내 복귀 기업도 토지 무상 임대 혜택을 똑같이 받을 수 있다.
코오롱클로텍은 내년 말까지 205억 원을 투자해 자동차용 시트 제조 공장을 신설하고, 7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2013년 해외진출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 후 현재까지 23개 국내 복귀 기업을 유치했다.
23개 리쇼어링 기업의 투자규모는 약 8281억원, 신규 일자리 창출은 1320명에 이른다.
이처럼 경북이 가장 많은 국내 복귀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던 것은 공급망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진출 자동차 기업 등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지난 9월 중국 현지에서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자동차 업종의 국내 복귀 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기업 유치와 지원을 통해 이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