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라마’ 시리즈를 미국 정부와 안보 분야에 공식 제공한다. 최근 중국이 군사용 AI 개발에 라마를 사용했다는 소식에 메타와 미국 정부가 맞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4일(현지 시간) 메타는 미 정부 기관과 국방 계약 업체들에 라마 사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허가 대상에는 록히드마틴·레이도스 등 방산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 외에 영국·캐나다·호주 등 ‘파이브아이즈’ 국가에도 동시에 라마의 군사적 사용이 허가된다.

그간 군사, 전쟁, 핵 산업, 스파이 활동 등 사용을 금지해왔던 메타의 기조를 뒤집은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하지만 오픈소스인 라마가 중국·러시아·북한과 테러 조직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데다 최근 중국에서 라마2를 사용해 군사용 AI 모델을 만들었다는 논문이 나오며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메타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라마 사용을 허가하지 않겠다”며 반발했으나 오픈소스 특성상 막을 길이 없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후 “미국 공공 부문에서 라마를 채택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를 예고했다는 분석이다.

메타는 이날 글로벌 업무 담당 사장인 닉 클레그의 명의로 “미국 기업이자 기업가정신과 민주적 가치에 힘입어 성공한 기업으로서 안보와 보안, 경제 번영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장 가까운 동맹국에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