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외조부 고향 인도 마을서 기도…"해리스 승리 기원"[美 대선 2024]

해리스 당선 기원 특별 기도회 개최
사원에 해리스와 외조부 이름 새겨져
4년전 부통령 출마 때도 기도회 열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실시된 5일(현지 시간) 인도계 흑인 혈통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외조부의 고향인 인도 마을에서 주민들이 해리스의 승리를 비는 특별 기도회를 개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툴라센드라푸람 마을에서 주민들은 이날 오전 힌두 사원에서 기도에 나섰다. 힌두 신상 앞에서 기도를 이끈 성직자 M. 나타라잔은 “우리가 믿는 신은 매우 강력한 신”이라며 “그에게 기도를 잘 올리면 그(해리스)가 승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 기도회에서 기도를 바친 신은 타밀나두주와 스리랑카 타밀족 마을에서 수호신으로 숭배되는 힌두 신 ‘아이야나르’다.


해리스의 외조부 P.V. 고팔란은 인도 고위 관료 출신으로 툴라센드라푸람 마을에서 태어났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 도널드 해리스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샤말라 고팔란 사이에서 태어나 흑인이자 아시아계로 분류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어린 시절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인도를 자주 방문해 외조부와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인물로 어머니와 외조부 등 외가를 꼽았다.


이날 기도회가 열린 사원에는 해리스 부통령과 외조부의 이름이 함께 새겨진 석판이 있다. 석판은 사원에 기부한 이들의 이름을 담았다. 사원 밖에는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마을 주민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축하 행사 역시 벌일 예정이다.


해리스의 외조부는 첸나이에서 공직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 뒤 태어난 해리스는 실제 툴라센드라푸람 마을을 방문한 적은 없다. 다만 마을 주민들은 마을을 세계에 널리 알린 해리스 가족을 존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은 해리스 부통령이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부통령 후보로 출마했을 때도 그의 승리를 위해 기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외조부와 어머니는 각각 1998년, 2009년에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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