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3·15의거 수록

경남교육청·도의회 등 지역사회 누락 지적
교육부 명령 16종 출판사 수정안 제출·승인

경남교육청 전경.

중·고교 역사교과서에서 삭제된 3·15의거 용어가 내년 3월 모든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다시 실린다.


경남도교육청은 내년 중·고등학교에 쓰일 역사·한국사 교과서에 ‘3·15의거’ 용어가 대거 누락된 것과 관련해 교육부에 수정을 요청했고, 해당 내용을 모두 수정해 명확히 기술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난 10월 16일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역사(중학교 7종)와 한국사(고등학교 9종) 교과서에서 ‘3·15의거’ 용어가 빠진 것에 대해 교육부와 국가교육위원회, 국사편찬위원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16종 교과서 출판사에 수정 요청했다.


교육부는 도교육청과 경남도의회, 3·15의거 기념사업회 등 지역사회의 역사 교과서 수정 요청을 받아들여, 16종 교과서 발행자에게 수정 명령을 했다. 이어 각 출판사는 수정안을 교육부에 제출해 교육부의 승인을 받았다. 수정된 새 역사 교과서는 내년 3월부터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게 된다.


도교육청이 수정된 교과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중·고교 16종 역사와 한국사 교과서 모두 ‘3·15의거’ 역사 용어를 명확히 기술했다.


기존 교과서별 3·15의거 관련해 내용을 보면 아예 ‘3·15의거’란 용어 자체를 삭제하고 기술하지 않았거나 ‘마산시민의 시위’, ‘3·15부정선거’, ‘마산의거’, ‘마산시위’, ‘3·15마산의거’ 등 다른 용어를 사용했다.


이번에 수정한 내용에는 ‘3·15의거’로 용어를 통일해 삽입하거나 수정했다. 또 3·15의거를 통째로 삭제했던 교과서는 ‘3·15의거는 3·15부정선거에 반발하여 마산에서 일어난 시위 진압 과정에서 희생자가 나오자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로 이어지며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라고 새로 추가 수정했다. 하지만 당장 내년 3월부터 학생들이 교과서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수정할 시간이 부족해 얼마만큼 정확하게 보완했는지는 재차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훈 교육감은 “3·15의거는 4·19혁명의 기폭제가 된 역사적 사건으로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사의 중대한 출발점이다”라며 “2022 개정 교육과정 역사 교과서에 ‘3·15의거’가 제대로 수정·기술됨에 따라 우리 교육청은 ‘3·15의거’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하고 ‘3·15의거’가 교육과정 안에서 더욱 튼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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