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내년 전국 집값이 1.0% 하락하지만 전세 가격은 빌라 전세사기로 인한 불안감으로 1.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2025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어 내년 부동산 시장을 전망했다. 김성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이날 “시장심리가 연초 대비 상당 폭 회복됐지만 여전히 과거 대비 부담스러운 가격 수준”이라며 “9월 이후 은행의 대출 심사 강화, 전반적 경기 둔화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 나타났던 가
격 상승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은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지방은 하락세가 이어지며 지역에 따른 양극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건산연은 내년 전셋값이 1.0% 상승에 그치며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사기로 가격 하락 압력이 높았던 다가구주택 등 비아파트의 임대 가격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사업자의 매입 임대 정책이 진행되면서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내년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조 4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수주는 2022년 248조 4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2023년에는 16.8% 감소한 206조 7000억 원이었다. 올해도 0.4% 줄어든 205조 8000억 원이 예상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 수주는 추가적인 금리 하락과 정부의 주택 공급 노력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회복하겠지만 건설투자는 선행 지수인 수주 및 착공 감소의 영향이 2025년까지 이어지며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