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외교안보 당국을 중심으로 정부는 대응 마련에 분주해졌다. 미국 정권 교체로 대북 정책은 물론 주한미군과 통상 등 각 분야에서 기조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여러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에 착수하는 한편 굳건한 한미 동맹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6일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강력한 리더십 아래 한미 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더욱 밝게 빛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트럼프 당선인과 전화 통화도 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 공화당 대선 캠프의 주요 참모들, 과거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조력자들과 긴밀히 정책 협의를 지속해왔다”며 “(정상 간)소통의 기회가 이른 시일 안에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미 대선 동향 분석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선제 대응해온 외교부는 고위급 특사 파견 등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당선 직후 초기 대응이 끝나면 내년 상반기까지 한국에 가장 중요한 시간이 도래한다. 이 시기 트럼프 행정부가 새 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정책 방향을 다듬기 때문이다. 정부는 외교력을 총동원해 한국에 최대한 유리한 정책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경제안보팀이 시뮬레이션에 돌입했다”며 “한국과 미국 간 정책 협의가 시작되기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중요한 문제들을 적극 다뤄가겠다”고 설명했다.
외교 당국은 특히 북핵 문제와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대응,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등에 미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여러 변수에도 불구하고 한미 동맹은 흔들림 없이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다양한 계기의 접촉을 통해 각계에서 한미 동맹, 한미일 협력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가 굳건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정부는 안보가 한 치의 흔들림도 없도록 워싱턴 신(新)행정부와 완벽한 한미 안보 태세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