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37)이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자마자 SSG 랜더스와 다년 계약을 했다. SSG는 6일 "최정과 4년 총 110억 원(계약금 30억 원·연봉 8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전액 보장 계약이다. 이번 계약으로 최정은 2028년까지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 2005년 SSG 전신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정은 '원클럽맨'으로 남을 가능성도 커졌다.
또한 최정은 KBO리그 다년 계약의 새 역사도 새로 썼다. 최정은 2015년에 처음 FA 자격을 얻어 4년 86억 원에 도장을 찍었고 2019년에는 6년 106억 원에 계약했다. 세 번의 FA 계약을 통해 최정은 다년 계약 총액 300억 원 시대(302억 원)를 열었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가 두 번의 FA 계약(2019년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 원, 2023년 두산과 6년 152억 원)을 하며 세운 277억 원을 크게 넘어선 역대 KBO리그 다년 계약 최고 총액이다.
최정은 2005년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으며 올 시즌까지 20시즌 동안 2293경기에서 타율 0.288, 2269안타(통산 6위), 495홈런(1위), 4197루타(1위), 1561타점(2위), 1461득점(1위), 1037볼넷(역대 5위)을 기록 중이다. 올해 성적은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8이다. 홈런은 3위, 타점 공동 9위, OPS 5위였다.
SSG는 "최정이 팀 성적에 기여하는 비중도 크지만 훈련과 생활 면에서도 베테랑 선수로 솔선수범하기에 이번 FA 계약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계약을 마친 최정은 구단을 통해 "늘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은 아무리 많이 해도 과하지 않은 것 같다. 계약을 잘 마무리한 만큼 최선을 다해 팀과 개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시 끈을 조이겠다"며 "다시 한 번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SSG는 9월부터 최정과 다년 계약 협상을 했고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사인을 받아냈다. FA 등급제에서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C등급(원소속구단에 직전 연도 연봉의 150% 지급)인 최정은 FA 시장에 나오면 최대어로 대우받을 수 있었지만 SSG에 잔류하며 의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