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개표 결과에 요동치는 韓 증시…코스피 0.5% 하락 [마감 시황]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코스피가 6일 0.5% 하락해 2,560대로 내려섰다. 연합뉴스

한국 증시가 미국 대선 개표 결과에 따라 출렁임을 거듭하다가 끝내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중 무역 갈등 여파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2차전지와 반도체 등 주요 산업 종목들이 크게 하락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37포인트(0.52%) 내린 2563.5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2포인트(0.58%) 오른 2591.90으로 출발했다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1%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77억 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이 500억 원, 개인이 91억 원 순매수했다.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진 않았으나 주요 7대 경합주에서 트럼프 후보가 유리한 모습을 보이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트럼프 후보는 주요 경합주인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승리하며 선거인단 251명을 확보했다. 펜실베이니아(19명)마저 승리하면 270명을 확보해 승리를 굳히게 된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방산, 조선, 금융,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 등이 수혜가 예상된다. 이날 쎄트렉아이(10.53%), 이노스페이스(10.51%),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LIG넥스원(6.35%) 등 방산주가 상승한 가운데 가상자산 관련 종목인 갤럭시아머니트리(23.27%), 티사이언티픽(16.21%), 우리기술투자(9.05%) 등도 올랐다. BNK금융지주(4.28%), 신한지주(3.32%), KB금융(3.30%), JB금융지주(3.07%) 등도 수혜주로 떠올랐다.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꼽히는 삼부토건은 전 거래일보다 30.00% 오른 70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철강 건자재 전문 회사인 에스와이스틸텍(29.81%), 아스팔트 콘트리트 업체 SG(29.22%), 산업기계 및 소방특장차 업체 현대에버다임(23.60%) 등은 2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2차전지와 전기차, 친환경에너지 등 트럼프 피해업종은 하락했다. 2차전지 대표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이 7.02% 내린 가운데 삼성SDI가 5.98%, SK이노베이션이 4.64% 각각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도 각각 8.63%, 7.61%씩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트럼프 재집권 시 미중 무역 갈등의 피해국으로 뽑힘과 동시에 주요 업종들이 민주당 IRA 혜택이 사라질 것에 대한 우려로 하락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공약으로 언급했던 발언들이 실제 투자자들의 우려했던 대로 나타날지 미지수인 만큼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50포인트(1.13%) 내린 743.31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5.42포인트(0.72%) 오른 757.23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이 416억 원, 개인이 296억 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이 605억 원을 팔았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선 알테오젠(2.76%), 리가켐바이오(1.54%), 휴젤(9.93%), 클래시스(0.39%), HPSP(5.60%) 등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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