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지만 남편 꽉 잡아"…4년 만에 백악관 컴백하는 영부인 '멜라니아'

역대 두번째 '미국 밖 출신' 영부인
"다정하지만 남편 꽉 잡고 있다"

국빈 방한한 멜라니아 여사,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함에 따라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4년 만에 다시 영부인(퍼스트레이디)의 지위를 얻게 됐다.


영부인이 두번 되는 것도 미국 역사상 드문 사례다. 이전에 22대 24대 대통령을 지낸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의 부인 프랜시스 클리블랜드 여사가 두 차례에 걸쳐 영부인직을 수행한 바 있다.


1970년생인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24살 어리다.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모델로 활동했고 1996년 미국으로 이주, 2년 후 뉴욕의 한 파티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 그의 구애 끝에 2005년 결혼, 세번째 부인이 됐다. 이듬해엔 아들 배런을 낳았다.


거침없는 언사를 내뱉는 트럼프 당선인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에 입성한 후에도 말을 아끼며 언론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명이 붙었고, 좀처럼 백악관을 벗어나지 않아 당시 백악관 경호원들 사이에선 애니메이션 여주인공 '라푼젤'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말은 아끼는 편이었지만,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은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번 대선 기간 동안 이전보다 적극적인 공개 활동과 세련된 패션 선택으로 이목을 끌었다.


2017년 취임식에서 선보인 스카이블루 수트는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를 일군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제품으로, 애국주의와 글로벌리즘을 동시에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1960년대 복고풍의 이 수트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여사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같은 해 한국 방문 당시엔 짙은 자주색 오버핏 코트와 파란색 하이힐로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번 트럼프의 재선 성공에 멜라니아 여사의 강인하고 평정심을 유지한 내조가 트럼프의 선거 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 영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지난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에 대해 "매우 다정하지만 남편을 꽉 잡고 있다"고 묘사했다.


한 CNN 기자는 2019년 저서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언제든 자기 생각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말할 수 있고,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면 팔꿈치로 남편 옆구리를 찌를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다시 영부인으로 돌아오지만, 이번엔 백악관에 입주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재입성 하더라도 멜라니아 여사는 워싱턴DC에 상주하지 않고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와 뉴욕을 오가며 지낼 가능성이 크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나왔다.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 정치'가 재개되고, 비 베스트 캠페인도 다시 추진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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