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이 11억 싱가포르달러(약 1조원) 규모의 기내 좌석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며 초장거리 노선에 처음으로 퍼스트클래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이날 프라이버시 도어가 설치된 새로운 퍼스트클래스와 비즈니스석을 공개했다. 이번 개편은 세계 최장거리 노선에서 새로운 업계 기준을 세우기 위한 조치다.
고춘봉 싱가포르항공 CEO는 "지난 6년간 고객들의 진화하는 선호도와 기대치를 면밀히 파악해 차세대 장거리 객실 제품을 설계했다"며 "이는 최고의 여행 경험을 제공하려는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우선 싱가포르-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15~18시간이 소요되는 초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에어버스 A350 7대에 4개의 퍼스트클래스 좌석이 설치된다. 이어 장거리 노선용 A350 전체 41대와 향후 도입될 보잉 777-9 기종에도 동일한 프리미엄 좌석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으로 초장거리 노선 A350기의 비즈니스석은 67석에서 70석으로 늘어나는 반면,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94석에서 58석으로 축소된다. 새로운 좌석은 2026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돼 2030년 말까지 전면 교체가 완료된다.
슈코르 유소프 엔다우 애널리틱스 설립자는 "싱가포르항공은 프리미엄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지켜왔다"면서도 "카타르항공, 에미레이트항공, 터키항공 등 걸프 항공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호주 콴타스항공도 '프로젝트 선라이즈'의 일환으로 시드니-런던, 뉴욕 간 직항 노선 도입을 준비 중이어서 프리미엄 항공 시장의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