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범석, 쿠팡 상장 후 첫 주식 대량 매도 계획…“5000억원 수익 예정”

1500만주 매도·200만주 기부 계획 밝혀
의결권 76%에서 69% 수준으로 감소 예정
회사 경영에는 지장 없어…“세금 이슈 때문”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사진 제공=쿠팡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상장 직후인 2021년 3월 15일 이후 첫 보유 주식 대량 매도를 발표했다.


7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은 6일(현지시간) 개장 직전 김 의장의 1500만주 매도, 200만주 기부 소식을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김 의장의 주식 매각은 오는 1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내년 8월 29일 전에는 완료할 예정이다. 이날 종가 기준 쿠팡 주가가 한 주당 24달러로 계산하면 김 의장은 이번 1500만주 매도로 3억6000만달러(5043억원)의 수익을 보게 된다. 이외에 200만주는 자선 기부를 위한 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다.


현재 김범석 의장은 쿠팡 클래스B주식을 1억7480만2990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매각·기부가 최종 완료되면 보유 주식은 클래스B 1억5780만2990주로 줄어든다. 김 의장은 현재 보유 주식으로 쿠팡 모기업 쿠팡Inc 의결권 약 76% 보유하고 있는데 매각 후에도 의결권은 69%일 것으로 추정돼 회사 경영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쿠팡 상장 이후 일반 주식 클래스A 대신 한주당 29배의 의결권을 갖는 클래스B 주식을 보유해왔다. 당시 김 의장이 원할 때 클래스B주식을 클래스A로 바꿀 수 있다는 조건도 붙었다. 이번에 해당 분량 만큼의 클래스B 주식을 클래스A로 바꿔 매도하게 되는 것이다.


김 의장은 주식 매도 이유가 세금 등 다양한 재정적 요구 사항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매각 이후 내년 말까지는 추가 주식 매도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의장의 주식 대량 매도 소식에 쿠팡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0.75% 크게 하락했다. 김 의장의 매도와 전일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쿠팡 주가(24달러)는 1년 전(약 17달러)와 비교해 40% 넘게 올라 있는 상황이다. 실적 때문에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면 지금이 주식을 팔기에 좋은 타이밍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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