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 씨가 검찰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두고 이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 씨가 자신에게 2000만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잇달아 공개된 녹취에 대한 사과 의사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명 씨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경솔한 언행 때문에 공개된 녹취 내용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또 “녹취를 폭로한 강 씨(강혜경)는 의붓아버지 병원비 명목으로 2000만 원을 요구했다”며 “운전기사 김 씨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요구하며 협박했다”고 적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회계 책임자였던 강 씨는 녹취 파일을 공개하며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 씨가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에게 불법 여론조사를 해주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공천 과정에서 김 여사가 개입했다고 주장한다.
명 씨가 이 글을 올린 시점은 이날 오전 9시 25분으로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및 기자회견 직전이다. 명 씨는 8일 피의자 신분으로 창원지검에 나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명 씨의 주장에 대해 강 씨 측은 “명 씨 말은 사실이 아니며 돈 요구와 비례대표 협박 얘기도 사실관계가 틀리다”며 “운전기사 김 씨와 저를 타깃으로 가려는 것 같은데 대응할 필요도 없고 법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명 씨는 이날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에게 ‘죄송하다’는 별도 사과 입장을 전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 씨는 2021년 8월 한 지인과의 통화에서 “함성득이 내 보고는 ‘미륵보살’이라고 한다. 대통령 만들고”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함 원장은 “황당하기 짝이 없고 허무맹랑한 얘기”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