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위험 증가에 따라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 적정성 비율이 두 자릿수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현대차(005380)금융그룹은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감소폭을 축소하면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 한화(000880), 교보, 미래에셋, 현대차, DB(012030), 다우키움 등 7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 적정성 비율은 전년 말(193.7%) 대비 9.4%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 계열사 주식 위험 등 시장 위험액 증가, 해외 계열사 자산 규모 확대에 따른 필요 자본 증가 등의 영향으로 봤다.
그룹별 자본 적정성 비율을 보면 △DB(216.2%) △다우키움(206.0%) △삼성(200.9%) △교보(194.1%) △미래에셋(164.7%) △한화(154.5%) △현대차(151.8%) 순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을 제외한 나머지 6곳은 모두 전년 말 대비 자본 적정성 비율이 하락했다.
현대차는 7개 금융그룹 중 자본 적정성 비율이 가장 낮았지만 전년 말(154.6%)에 비해 2.8%포인트 줄면서 전년(△8%포인트)에 비해 감소폭을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대차 측은 지표상 자본 적정성 비율은 하락했으나, 경영의 건전성은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금융그룹의 대표적인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기준 연체율이 0.91%를 기록하면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캐피탈의 미국 법인도 우량자산 취급 비중이 2022년 83.8%에서 2024년 상반기 88%로 상승하는 등 자산 건전성을 개선했다. S&P·무디스·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현대캐피탈에 대해 ‘A’등급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현대차금융그룹 관계자는 “수신 기능이 있는 대형 보험사를 보유한 다른 복합금융그룹들과 달리 보험사가 없어 현실적으로 자본 적정성 비율이 낮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이 상향되고 현대카드·커머셜이 해당 업권에서 가장 낮은 연체율을 기록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통해 경영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