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9000개의 일자리를 줄이고 보유 중인 미쓰비시 자동차의 지분 10%를 매각하는 고강도 구조정에 돌입한다.
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닛산은 내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의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5000억 엔에서 1500억 엔(약 1조 3500억 원)으로 대폭 낮췄다. 시장 전망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닛산은 이미 7월 중국, 일본, 북미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2025년 3월 끝나는 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 전망을 6000억 엔에서 5000억 엔으로 한 차례 낮춘 바 있다.
비야디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 신차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닛산이 발표한 분기 이익은 320억 엔으로 시장 전망치인 650억 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익인 2080억 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닛산은 생산 능력을 20% 줄이는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9000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기로 했다. 또 2016년 인수한 미쓰비시 자동차의 지분 34% 중 10%를 매각하기로 했다.
앞서 3월 닛산은 2019년 취임한 우치다 마코토 최고경영자(CEO)의 비전 아래 3개년 턴어라운드(수익성 회복) 계획에 착수한 바 있다.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해 2027년까지 연간 100만 대의 자동차를 추가 판매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현재 수익성은 오히려 더 악화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이 회사가 내놓는 신차 라인업이 크게 흥미를 끌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가 공세로 글로벌 시장을 초토화시키고 있는 중국 전기차의 영향도 크다. 닛산은 앞서 6월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창저우 공장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