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동산 침체에 국민연금 자산 매각도 제자리[시그널]

통영지사 토지 내놨지만 유찰만 3차례
공무원연금도 영종도·속초 부지 '끙끙'

국민연금 통영지사 전경. 네이버지도 캡처

국민연금공단이 자산 효율화 계획의 일환으로 최근 지방 부동산 매각에 나섰지만 3차례 유찰되는 등 시장 반응은 미지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경남 통영시 광도면 통영지사 인근의 토지 905㎡(약 274평)를 7억 2000만 원에 내놓았다. 하지만 매수자가 아무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유찰만 3차례다. 이달 18일 네 번째 입찰에 나설 예정이다. 인근에 3000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있는 데다 통영버스터미널과의 거리도 가까운 편이라 입지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감정사로부터 받았지만 지방 부동산 침체를 이기지 못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은 연초부터 문경지사의 유휴 부지도 매각에 나섰지만 최근 들어서야 지방자치단체에서 매수해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부동산 자산 매각은 정부의 자산 효율화 계획에 맞춰 이뤄졌는데 다른 공공기관도 상황은 비슷하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당초 정부는 공공기관 혁신계획에 따라 지방의 비핵심 부동산 등 6조 7318억 원어치를 지난해 매각하려 했지만 실제로는 39.1%인 2조 6303억 원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외 다른 기관투자가(LP) 중에서는 공무원연금공단이 영종도 부지와 속초 설악 후생 부지를 처분하지 못해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