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입니다. 항상 불조심하시고 안전한 겨울 보내세요.”
찬 기운이 불쑥 찾아온 11월 7일 오후, 서울 종로소방서를 나선 8대의 소방 차량을 인솔한 현장지휘차에서 우렁찬 사이렌과 함께 연신 시민들에게 전하는 당부의 말이 울려 퍼졌다.
서울 종로소방서는 이날 ‘ 불조심 강조의 달’을 맞아 소방 장비를 동원한 도심 속 소방차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겨울철 화재 예방 홍보에 나섰다.
불조심 강조의 달은 화재 발생이 많은 겨울철을 대비해 소방 활동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강화하고 화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로 77번째다.
장민수 종로소방서 주임은 “11월은 소방서가 가장 바쁜 달이다”며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에 다시 한번 장비를 정돈하고 출동 태세를 정비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소방서를 나선 8대의 소방 차량은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지원된 순찰차의 안전 통제를 받으며 종로소방서~안국역사거리~탑골공원사거리~종각역~세종대로사거리~광화문교차로를 통과했다.
지휘차, 펌프차, 사다리차, 구급차 등 소방 차량이 지나는 거리 곳곳에서는 관광객, 직장인 등 길을 가던 시민들이 위용 넘치는 소방 장비를 신기한 눈으로 감상하는 모습이었다.
이른 오후의 차량 통행이 출·퇴근 시간에 비해 많지는 않아 퍼레이드에 동원된 소방 차량들의 운행은 비교적 순조로웠다. 상습 정체 구간인 세종대로사거리에서는 소방차 앞을 가로막고 있던 일부 차량들이 별도의 통제 없이도 소방 차량의 행렬을 피해 옆 차선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출동 시 지휘차량에서 ‘긴급 출동 중이니 피향하라'는 등 시민 협조를 구하고 있다”면서 “요즘은 (시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 소방차가 지나가면 길을 잘 터주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서울 소방은 매주 수요일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전통시장, 주택가 등 좁은 골목이 분포된 지역에서 소방차의 운행을 방해하는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하고 향후 신속한 출동을 위한 주민 협조와 관리 활동의 일환이다.
조문현 종로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11월 불조심 강조의 달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시민들이 각자 화재 예방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면서 “특히 날씨가 추워지고 건조해지는 겨울철에는 난방기구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화재 발생 요인이 증가하는데 경각심을 가지고 집안의 위험요소를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는 9일은 소방의 날이다. 소방 긴급신고 번호인 119를 상징하는 11월 9일을 기념하는 소방의 날은 국민의 안전의식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