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은 위기 아닌 기회…드라이룸·클린룸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그널]

씨케이솔루션 IPO 기자간담회
LG엔솔·삼성SDI·SK온이 고객사
“반도체·바이오 분야도 점유율↑”

안근표 씨케이솔루션 사장이 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코스피 상장 후 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남균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2차전지 전문 드라이룸 시스템 기업 씨케이솔루션의 안근표(사진) 사장이 6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향후 전기차 전방산업 둔화로 회사의 성장성 약화가 우려된다는 질문에 “국내 배터리 3사의 원가 경쟁력이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관세장벽이 커질수록 (이미 설비투자를 진행 중인) 미국 내에서 생산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사장은 “지난 20년 동안 해왔던 2차전지 드라이룸 시스템에서 반도체 클린룸과 바이오, 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종합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2004년 설립된 씨케이솔루션은 드라이룸과 클린룸 같은 공조 설비의 설계 및 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드라이룸은 공기 중 수분량을 일정 값 이하로 제어하고 클린룸은 필터를 통해 미립자와 생물 입자 등을 걸러낸다. 씨케이솔루션은 2차전지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드라이룸 시스템을 구현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SK온 등 국내 대표 2차전지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씨케이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153억 원, 영업이익 177억 원을 기록했다.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줄었다. 회사 측은 매출 감소 이유에 대해 “2차전지 부문에서는 2000억 원 이상 매출이 발생했지만 반도체 등 부문에서 대규모 매출이 인식됐던 2022년과 달리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반도체용 슈퍼클린룸에 대한 기술 검증을 완료하고 안전진단을 앞두고 있으며 바이오 클린룸 분야에서는 제약 시장에서의 적극적 영업 활동을 통해 수주를 확대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씨케이솔루션이 이달 말 상장에 성공하면 에이피알·HD현대마린솔루션·시프트업·산일전기·전진건설로봇·더본코리아에 이어 올해 일곱 번째로 코스피에 입성하는 종목이 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 5700~1만 8000원, 공모액은 494억~566억 원이다.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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