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민주당과 합의한 원 구성도 '없던 일로'

의사일정 보이콧에도 민주당 출신 김진경 의장 정례회 개회 불만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7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과의 원 구성 합의문 파기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정례회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과의 원 구성 합의문마저 파기했다.


국민의힘은 7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진경 의장은 경기도의회 대표자라는 지위를 망각한 채 민주당 대표자로서 편파적인 의회 운영을 일삼으며 제379회 정례회 본회의를 독단적으로 운영했다”며 이 같이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먼저 합의문을 파기했고 의회운영위원장과 기획재정위원장를 상호교체해 (1년씩) 맡기로 한 합의문 조항도 파기됐다"며 "국민의힘은 의회운영위원장 직위를 2년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도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둔 지난 6월 27일 후반기 의장을 민주당이 맡고, 13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의 경우 민주당이 6개, 국민의힘이 7개씩 나눠 맡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한 운영위원장과 기획재정위원장은 후반기 2년 동안 1년씩 양당이 돌아가며 맡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운영위원장은 국민의힘 양우식 의원, 기획재정위원장은 민주당 조성환 의원이 각각 맡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최근 도 집행부에 입성한 정무라인 인사 등을 문제 삼으며 지난 5일 개회한 정례회 등원을 거부하고 본회의에 사흘째 전원 불참했다.


이에 따라 본회의 도정·교육행정 질문이 줄줄이 연기됐고 상임위원회별 회의 역시 열리지 못했다.


국민의힘 의원 71명은 전날 김진경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도 제출했다.


민주당은 이에 맞서 이날 본회의장 앞에서 등원거부와 의장불신임안을 제출한 국민의힘에 대한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현재 도의회 정당별 의원 수는 국민의힘 76명, 민주당 76명, 개혁신당 2명이다. 국민의힘이 참여하지 않으면 안건 처리(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가 어렵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