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터리] 스마트폰 과의존 해법 찾기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

김진아 메타코리아 대표

또 실랑이가 벌어진다. 스마트폰을 쥔 아이와 뺏으려는 어른의 기싸움이 거세진다. 급기야 한쪽이 포기한다. 한숨 쉬는 쪽은 늘상 부모다.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랑에 어른들의 걱정이 크다.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지 못하는 모습에 부모들은 혀를 끌끌 찬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스마트폰이 단순한 놀이 도구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친구·가족과의 대화 통로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관심사를 이어주는 소통의 장 역할도 한다. 소통에는 소셜미디어가 큰 몫을 차지한다. 주변과 교류하거나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는 데 편리하다. 소셜미디어가 서비스의 큰 축을 차지하는 회사의 일원으로서 그만큼 책임감이 무겁다.


고민을 나누기 위해 부모들과 전문가를 최근 회사로 모셨다. 간담회 자리에서 가장 많이 들린 단어는 소통과 대화였다. 심리적으로 얻는 게 없다면 중독도 없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어떤 심리적 유익함을 얻고 있는지, 대안은 없는지 자녀와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하라는 주문이다. 또 스마트폰 활용은 기본적으로 연결에 대한 인간 본연의 욕구에서 발현된다고 봤다. 기술 자체만을 탓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핵심은 균형이다. 적절한 장치와 교육이 자제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에게는 균형 잡기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였다.


그런 만큼 인스타그램이 청소년 계정에 사용 시간 통제 등 다양한 보호 기능을 자동으로 설정되도록 해서 다행이다. 곧 한국 시장에도 전체 적용이 되면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 역시 디지털 과의존 관련 예방 교육도 시행하고 전문 상담 프로그램까지 마련했다. 방문 교육과 메타버스 상담 프로그램까지 운영한다고 하니 얼마나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바라보는지 짐작이 된다.


이처럼 국가와 학교, 기술 업체 모두가 스마트폰 과의존을 중요한 과제로 접근하고 있다.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어른인 나부터 스마트폰을 내려 놓지 않으면서 아이들에게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였다. 그래서 자녀와 대화하는 방식이나 태도도 중요하지만 스스로도 균형 잡힌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잘 도우려면 정보가 있어야 한다. 부모도 공부해야 한다. 특히 나날이 변하고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의 속도를 따라잡으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걱정만 해서는 안 된다. 과의존 방지를 위한 각종 기능과 장치, 교육 프로그램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잔소리만 하는 것이 아닌 제도를 적극 활용해 보는 게 걱정을 행동으로 이어주는 실용적인 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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