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해 “윤 대통령이 끝내 국민을 저버리고 김건희 여사를 선택했다”며 일제히 혹평했다. 민주당은 이번 담화를 계기로 세 번째 ‘김 여사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고 조국혁신당도 “탄핵만이 답”이라며 윤 대통령을 겨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철저하게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한 담화였다”며 “대통령의 인식과 태도는 처참했고,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심경은 참담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운영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며 “한마디로 대통령 자격이 없다. 국민들은 더 이상 윤 대통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번 담화를 통해 김 여사 특검법의 필요성과 정당성이 명확히 확인됐다”며 “민주당은 반드시 특검을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여당을 향해서도 “국민의힘도 김 여사 특검에 적극 협조하기를 촉구한다”며 “한동훈 대표는 민심을 따를지, 대통령실 권력과 함께 몰락할 것인지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내용을 자세히 못 봐 입장을 말씀드리기 이르지만 전해지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국민들이 흔쾌히 동의할 만한 내용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조국혁신당은 ‘탄핵’ 군불을 더욱 지폈다. 조국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V1(윤 대통령)의 결사적 노력을 봤다”며 “윤 대통령은 사실 인정이나 진솔한 반성도 하지 않고 도리어 국민을 꾸짖었다.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려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황운하 원내대표도 “한마디로 국민 속 터지는 동문서답이었다”며 “마지막 기회마저 날려버린 윤 대통령은 탄핵밖에 답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은 매 주말마다 윤석열 정부 규탄 장외 집회를 열어 여론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9일 민주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이 연대 집회를 열고 16일에는 야 6당이 모두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야 6당 원내대표는 이날 만찬 회동을 갖고 야권 공조 방안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