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환율이 여전히 주요한 변수임을 재확인했다.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로 인한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 “1~2주 더 기다리자”면서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이날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F4회의)’ 직후 ‘금통위까지 남은 3주 동안 환율이 내려가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환율에 대해) 아직 보기 이르다. 시장을 더 봐야한다”면서 "(환율이 더 떨어지는 지) 다음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 급락한 1386.0원으로 출발한 뒤 1380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환율 하락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간밤 열린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4.75∼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낮췄다.
미국 대선과 FOMC 결과가 한국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이 총재는 “1~2주 더스트 다운(영향이 가라 앉다)할 때까지 기다려 보자”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유럽으로 출국한다. 스위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와 요하임 나겔 독일연방은행 총재의 초청으로 연은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총재는 이날 “유럽 시장 얘기도 잘 듣고 오겠다”면서 “독일 측이 기업인 협력 관계를 원해 한국 영사관 친목 행사도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