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상 첫 호주달러 표시 외평채 발행…3억 달러 규모

“韓 국채 저변 확대할 기회”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전경. 연합뉴스

정부가 호주 달러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한다. 정부가 호주 달러로 표시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행 한도는 3억 미국달러(약 4153억 원)에 달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호주 달러 표시 외평채를 발행하기 위해 대행 기관 선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대행 기관으로 선정된 금융기관은 ANZ, 미즈호, 노무라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성공적인 채권 발행을 위해 호주 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열릴 대면 투자설명회(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가용 홍보수단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발행 통화를 다양하게 하는 것이 외평채 본연의 기능을 살리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저렴한 금리로 해외 통화를 조달할 수 있도록 준거금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미국 달러화 외에도 유로, 위안화, 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해왔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돼 투자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며 “한국 채권에 대한 신규 수요를 발굴해 글로벌 투자 저변을 확대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의 경우 각종 연기금과 글로벌 자산 운용사 등 다수의 우량 투자자들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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