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서 사람 칭찬하며 생계 꾸려요"…노숙자서 ‘칭찬 아저씨’ 변신한 애절한 사연

도박·경륜에 빠져 큰 빚에 허덕
집 대출금도 못갚아 결국 노숙자 신세
도쿄 번화가에서 사람들 칭찬하며 생계
해고된 사람·실연된 사람들도 찾아와

SPA 캡처

도쿄 번화가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칭찬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사람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본 월간 SPA는 8일 노숙자에서 칭찬 아저씨(43)로 변신한 남자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보도했다.


그는 도쿄 번화가에서 "정말 칭찬해드립니다"라고 쓰인 골판지를 들고서 지나가는 사람을 대상으로 칭찬을 한다. 그 댓가로 돈을 받고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것.


최근 일본 후지TV '더 논픽션'에 출연해 주목을 받은 그는 18세부터 도박과 경륜에 빠져 최대 600만엔(약 6000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아버지가 뇌졸중에 걸려 집 대출금도 갚지 못해 집을 잃고 노숙자 신세가 됐지만, 2021년 12월부터 '칭찬'이라는 독특한 길거리 공연을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멋있다', '귀엽다' 같은 뻔한 말을 들었고 이걸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일 아침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밤에는 그날의 활동을 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는 등 꾸준한 노력으로 실력을 쌓아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찾아오는 사람들도 늘었다. 호기심에 찾아오는 사람부터 실연당하거나 회사에서 해고된 사람까지.


그는 “처음 보는 사람의 내면까지 칭찬하면 거짓말이 되니까, 외모부터 시작해서 대화하면서 칭찬 포인트를 찾아간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수입은 1만엔(약 10만원). 최근에는 기업의 한 대표가 직원들을 칭찬해달라고 요청해 3만엔을 받은 것을 포함해 하루 최고 4만 3000엔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집이 없어 받은 돈으로 PC방 등을 전전하며 생활하고 있지만, 집을 구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그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어 매일이 즐겁다"며 “새로운 목표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칭찬 활동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중고폰에 공공 와이파이를 연결해 쓰는 등 최소한의 생활을 하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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