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12명 찾아라" 금성호 야간수색 돌입…함선 47척·항공기 5대 투입

9일 오후 제주 해상에서 135금성호 실종자 12명을 찾기 위한 수중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공=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135금성호(129톤) 침몰사고로 실종된 12명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9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고 해점인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4㎞ 해상 일대에서는 관계 당국의 대대적인 실종자 수색작업이 이뤄졌다.


해상에는 함·선 53척과 항공기 9대, 해안가에는 드론을 비롯해 해경, 군, 소방, 경찰, 제주도 등 인력 400여 명이 투입됐으나 성과는 없었다.


다만 해경은 이날 낮 12시쯤 사고 해점에 해군의 원격조종 수중로봇(R.O.V.·Remotely operated underwater vehicle)을 투입해 135금성호의 정확한 위치와 함께 선체가 뒤집히거나 기울어지지 않고 해저에 똑바로 안착해 있는 상황을 확인했다.


해경은 수심 1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심해잠수사 12명이 제주에 도착하는 대로 사고 해점에 투입해 수중수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도착 예정일은 10일 밤이다.


10일 오전 6시까지는 야간수색 작업이 이뤄진다. 이 작업에는 함·선 47척, 항공기 5대가 투입될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고를 접한 실종자 가족에게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내 가족을 찾는다는 마음으로 구조 자원을 총동원해 실종자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어선안전조업국 시스템상 135금성호의 위치 신호가 사라진 때는 전날 오전 4시12분이다. 이후 19분 뒤인 오전 4시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135금성호가 침몰하고 있다는 다른 선단 어선의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고 직후 주변에 있던 같은 선단 어선 2척이 135금성호 선원 27명 중 15명(한국인 6·인도네시아인 9)을 구조했지만 이 가운데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던 한국인 A씨(57)와 B씨(54)는 당일 숨졌다. 다른 선원들은 건강상태가 양호하다.


선장 C씨(59) 등 나머지 선원 12명(한국인 10·인도네시아인 2)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부산 선적인 135금성호는 대형 그물을 둘러쳐 주로 고등어떼를 잡는 선망어업 선단의 '본선'이다. 보통 선단은 고기를 잡는 본선 1척과 불빛을 밝혀 고기떼를 모으는 등선 2척, 잡은 고기를 위판장으로 옮기는 운반선 3척으로 구성된다.


현재 해경은 135금성호가 운반선에 한차례 어획물을 옮긴 뒤 다음 운반선을 기다리던 중 그물이 있던 선체 오른쪽으로 기울면서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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