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고 학점도 따 가세요"…연 2만명 찍은 '워케이션' 이어 '런케이션' 등장

제주도, 대학 계절학기 등 교류 프로그램 확대·숙소 지원

제주 성산일출봉. 제공=국립문화재연구원

"제주에서 놀멍, 배우멍(놀면서, 배우면서의 제주어)"


휴가지 원격근무, 이른바 '워케이션'의 성지로 여겨지는 제주가 학습과 여행을 병행하는 개념의 '런케이션' 명소로도 떠오를 조짐이다. 런케이션은 '학습'(Learning)과 '휴식'(Vacation)을 합친 용어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제주대 등 제주의 대학교에서 계절학기 등의 수업으로 학점을 따면서 여가시간에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런케이션 프로그램이 증가세다. 지난 여름 방학 시기 국내 44개 대학 1101명의 학생이 제주대 등 제주도 내 대학에서 계절학기 교류를 진행했다. 지난 여름 계절학기 학교별 런케이션 인원은 경북대가 121명으로 인원이 가장 많았고, 충남대 72명, 부산대 60명, 전남대 58명, 숙명여대 57명 등의 순이다. 각 학교 학생 1000여명은 제주대 기숙사에 머물거나 제주도가 마련해 준 숙소 등에 머물며 계절학기 수업을 받았고 주말에는 유명한 여행 '핫플'을 찾거나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겼다.


제주대 등은 제주도의 런케이션 활성화에 발맞춰 수도권·지방 거점대학, 해외 대학과 협약을 맺고 방학 시기 계절학기 등 교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국내 대학생 런케이션 유치 인원을 내년 2000명, 2026년 3000명으로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다른 지역 대학생이 제주 체류 시 숙소와 실습 장소 등을 마련해 주고 있으며, '로컬 브랜딩' 등의 각종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로컬 브랜딩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연환경을 활용해 대표 상품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으로, 체험과 상품 개발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제주 워케이션은 지난해 한 해에만 1만명에 달하는 등 자리를 잡고 있다. 도내 민간 오피스 시설 16곳과 공공오피스 2곳이 운영 중이다. 제주도는 워케이션 인원 연간 2만명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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