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의 비극? 해경 "고기 무게로 전복 가능성"

금성호 실종자 시신 1구 발견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9일 사고 해역 인근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야간 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고등어잡이 배인 제주 금성호 침몰사고로 실종된 12명 중 1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해경은 다른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제주해양경찰청은 침몰 신고 접수 이후 40여 시간 만인 9일 오후 9시께 침몰된 선체 인근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해군 광양함의 원격조종수중로봇(ROV)이 수숭 수색 중 발견했다. 감식팀이 제주항으로 옮겨진 시신을 감식한 결과 금성호 한국인 선원 A(64) 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A 씨는 방수복을 입고 있던 상태였다.


해경은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금성호가 침몰한 유력한 이유로 ‘많은 어획량’을 꼽았다. 제주해양경찰은 “생존 선원들의 진술을 받은 결과 평소보다 어획량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많은 어획량이 어선의 복원력 상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 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일 금성호는 평소 3~5회에 걸쳐 포획할 어획량을 한 번에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성호는 어획물 200톤가량을 1차 운반선으로 옮긴 뒤 2차 운반선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오른쪽으로 뒤집혀 침몰했다. 해경은 “배 우측에 그물을 묶어둔 상태에서 쓰러졌다면 고기의 무게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경은 이번 사고가 이례적이라고 판단하고 금성호가 복원성을 상실한 원인이 어획량 때문인지, 내부 결함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추가적으로 들여다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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