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대응나선 정부, 美가스·원유 수입확대 검토

트럼프 2기, 韓 대미흑자 관리 필요성
정부, 중동 의존도 낮추는 방안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 시간)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센터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내건 무역적자 해소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본지 11월 8일자 2면 참조


10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공공·민간 차원에서 원유와 가스 등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늘릴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다.


통상 당국은 트럼프 신정부가 한국의 무역수지 흑자를 문제 삼아 통상 압력을 가해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미 무역수지 균형을 맞추기 위한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한국가스공사가 가스 도입선을 다변화해 미국산 가스 구매를 확대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연말 가스공사가 카타르·오만과 1990년대부터 이어온 연간 898만 톤 규모의 장기 계약이 종료된다. 내년부터 이를 대체할 장기 계약 물량은 353만 톤으로 기존보다 545만 톤 줄어든다. 감소한 장기 계약분 중 400만여 톤은 가스 수급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3~15년 기간의 단기·주기 계약으로 채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가스공사가 가스 도입선을 다변화할 여지가 있는 만큼 2028년 이후 도입할 추가 장기 입찰에서 미국산 가스 채택을 결정할지 주목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르면 내년 초 낙찰 업체를 선정한다. 정부는 가스보다 수입 확대 여력이 적은 미국산 원유도 도입선 다변화 차원에서 수입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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