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장사의 실적 발표가 한창인 가운데 상장사 3곳 중 1곳은 영업이익의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10% 이상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낸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지난 7일까지 연결 실적을 발표한 기업 165곳 가운데 102곳(61.82%)의 3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선스보다 낮거나 적자 전환, 혹은 적자가 확대됐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10% 이상 하회한 상장사는 57곳으로 34.55%에 달했다.
전망치와 발표 실적의 괴리가 가장 큰 상장사는 반도체 인쇄회로기판 제조사 심텍(222800)이었다. 증권사들은 이 회사가 3분기 12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5억 원에 불과해 괴리율이 -95.9%에 달했다. 포스코퓨처엠(003670) 역시 영업이익 18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14억 원의 영업이익을 발표해 괴리율이 -92.7%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OCI홀딩스(010060)(-77.3%), CJ ENM(035760)(-66.2%), 한화오션(042660)(-54.8%), HD현대(-50.2%), LG이노텍(011070)(-49.4%) 등이 시장의 기대에 크게 부합하지 못했다. 삼성전자(005930)(-14.7%), 원익머트리얼즈(104830)(-33.7%), 해성디에스(-42.4%) 등 다수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 실적 역시 시장 눈높이에 못 미쳤다.
또 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는 적자가 확대됐고 LG화학(051910)과 삼성SDI(006400)는 각각 전망치를 4.5%, 5.0% 하회하는 등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두드러졌다.
반면 시장 전망을 웃돈 상장사는 63곳(38.18%)으로, 이 중 36곳이 전망치를 1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컨센서스(4억 원)를 15배 가까이 상회한 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어 원익IPS(240810)(91.3%), 현대리바트(079430)(76.5%), 아모레퍼시픽(090430)(51.7%), 카페24(042000)(50.9%), 유한양행(000100)(47.7%) 등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냈다.
한편 이들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총합은 47조 2353억 원으로 전망치인 50조 1445억 원을 5.8%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