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경제부총리를 컨트롤타워로 하는 금융, 통상, 산업 3대 분야의 회의체를 즉시 가동해 시장을 점검하고 빈틈없이 대비를 해달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공무원끼리 책상에 앉아 이야기하지 말고 많은 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느끼는지 대화를 많이 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임기 반환점 후 첫 일정으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말씀에서 “미국 대선이 끝났고 두 달 후면 워싱턴의 새 행정부가 출범해 새로운 정책 기조가 정해질 것”이라며 “세계경제와 안보에 많은 변화가 있는 만큼 우리 경제와 안보에도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경제부총리가 컨트롤타워가 되는 △금융 △통상 △산업 3대 분야 회의체를 “즉시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예상되는 정책 (변화) 기조에 벌써 국제시장이 반응하기 시작했다”며 “시장을 점검하고 빈틈없이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통상 분야에 대해 윤 대통령은 “기업도 스스로 노력하겠지만, 정부 지원이 산업과 기업 경쟁력에 큰 영향을 준다”며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대화를 많이 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다양한 정보 채널을 가동해 국민과 기업이 해외시장에서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정부가 잘 뒷받침 해달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와 자동차뿐 아니라 “조선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 양자 같은 미래 전략 산업은 미국과 협력이 지속되고 발전할 수 있게 챙겨 달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새 미국 행정부가 화석연료에 대해 좀 유연한 정책을 쓴다면 침체된 우리 석유화학 분야도 종전과 같은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7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와 통화한 내용을 언급하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좀 만나 친교와 대화를 할 시간을 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태윤 정책실장은 “윤 대통령이 경제안보에 관해 대통령과 국무위원, 참모가 정보를 공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직접 경제안보점검회의를 수시로 챙겨 나가겠다고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