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기업 복지몰 1위’ 현대이지웰 지분 15% 공개매수 [시그널]

공개매수 성공 시 지분 50% 넘게 확보
합병 리스크·배당 이중과세 두 토끼 잡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뉴스1

현대백화점(069960)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005440)가 공개매수로 복지몰 계열사 현대이지웰(090850) 지분 15%를 추가 취득한다. 현대드림투어와 현대이지웰 합병 리스크를 낮추고, 현대이지웰 배당에 대한 이중 과세를 회피하기 목적이란 분석이다.


10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오는 11일부터 30일까지 20일간 현대이지웰 보통주 356만 1954주(발행주식 총수의 15%) 취득을 목표로 공개매수한다. 현대이지웰은 국내 기업 복지 플랫폼 1위(시장 점유율 55%) 업체다. 2500여 개 고객사와 300만 명 넘는 회원을 보유했다.


주당 공개매수가는 7000원이다. 지난 8일 종가(6050원) 대비 15.7% 높다. 총 249억 원이 투입된다. 공개매수 결과 응모 주식 수가 15%를 미달하면 모두 사들이고, 초과할 경우 안분비례로 매수한다. 공개매수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현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이지웰 지분은 35%다. 공개매수 최대 수량까지 확보하면 지분율은 50%를 넘게 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계열사 지분을 지속 확대했다. 다만 현대이지웰은 이미 지분 30% 이상을 갖춰 추가 지분 확보 필요는 없다. 상장사는 지주사가 공정거래법상 행위제한 요건 해소를 위해 30% 이상 지분만 보유하면 된다.


이번 현대이지웰 공개매수 배경으로는 배당 이중과세 회피와 현대드림투어와 합병 리스크 종식이 꼽힌다. 모회사가 자회사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면 자회사의 배당금에 대해 100% 익금불산입률 세제 혜택이 가능하다. 익금불산입률은 법인세 계산 시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수입의 비율을 의미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이지웰 지분 50%를 보유하면 자회사 배당에 세금을 이중으로 내지 않아도 된다. 이번 공개매수 성공 시 비상장 자회사 현대드림투어와 현대이지웰 간 합병 리스크도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선 양사 합병을 앞두고 그룹이 비상장 자회사 지분 가치를 높이려고 상장사인 현대이지웰 기업가치를 고의로 낮출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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