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韓야구, 대만 잡고 4강 문 연다

[류중일호 13일 프리미어12 1차전]
KIA 김도영·LG 홍창기 공격 첨병
살아난 롯데 윤동희 한방도 기대
亞게임서 호투 린여우민 선발 유력

10일 대만프로야구 웨이취안과 평가전에서 안타를 치는 김도영. 연합뉴스

역투하는 유영찬. 연합뉴스

올 시즌 관중 1000만 시대를 연 한국 야구가 국제 대회 4강으로 분위기를 이어가려 한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세계 랭킹 상위 12개국이 참가하는 프리미어12에서 1차 목표인 4강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오후 7시 30분(한국 시각)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대만과 2024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1980년대생이 한 명도 없는 젊은 대표팀이다.


프리미어12는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출전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다음으로 권위 있는 야구 국가대항전이다. 2015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이 3회째. 4년 주기 대회인데 지난해는 WBC 등의 일정으로 한 해가 밀렸다. 한국은 1회 대회에서 일본과 미국을 차례로 꺾고 우승했고 2회 때는 일본에 져 준우승했다.


올해 B조에 속한 랭킹 6위의 한국은 3위 대만(13일), 9위 쿠바(14일), 1위 일본(15일), 12위 도미니카공화국(16일), 15위 호주(18일)전까지 5경기를 치른다. 최소 4승 1패는 해야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 티켓 확보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매 경기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대만은 잘 알려졌듯 난적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프로 선수가 참가한 국제 대회 전적에서 한국은 26승 16패로 대만에 우위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2승 3패로 밀렸다.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0대7 완패가 뼈아팠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 0대4 패배도 있다. 당시 애리조나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던 왼손 선발 린여우민을 상대로 6이닝 동안 안타는 4개밖에 못 치고 6삼진 무득점으로 봉쇄 당했다. 한국은 결승에서 대만을 다시 만나 2대0으로 이겼지만 린여우민은 5이닝 2실점으로 또 호투했다. 여전히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는 린여우민은 13일 한국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올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기록하고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예약한 김도영(KIA)이 타선의 중심축을 맡고 2년 연속 출루왕 홍창기(LG)가 톱타자로 공격 첨병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와 평가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한 윤동희(롯데)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윤동희는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린여우민을 상대로 6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경기장인 타이베이돔이 지난해 말 완공된 곳이라 낯설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12일 공식 훈련으로 이곳 인조잔디를 처음 밟는다.


대만전 선발은 잠수함 고영표(kt) 아니면 오른손 곽빈(두산)일 것으로 전망된다. 류중일호 마운드의 자랑은 불펜이다. 계투진의 정해영(KIA), 유영찬(LG), 김택연(두산), 박영현(kt), 조병현(SSG)은 각 구단의 주전 마무리 투수다. 5회 이후 승부에서 우위를 자신할 만하다.


슈퍼라운드는 일본 도쿄돔에서 풀리그로 진행되며 1·2위가 결승에 오른다.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외 선수와 자유계약선수(FA)로 팀을 꾸린 A조 미국은 푸에르토리코전 0대1 패배 뒤 11일 네덜란드와 2차전에서 12대2로 이겼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