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파크골프협회장 선거가 다음달로 예정된 가운데,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여러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이미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을 포함해 적어도 3~4명의 후보가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파크골프계에 따르면 대한파크골프협회는 최근 선거관리위원회(선거운영위원회)를 결성하고 제4대 회장 선거 준비에 들어갔다. 협회의 회장선거관리규정을 보면 협회는 회장 임기만료일 전 40일까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선거는 대략 12월 중순 전후로 열릴 전망이다.
예상 후보로는 가나다순으로 △김선종(69) 경상북도파크골프협회장 △김영재(73) 경상남도파크골프협회장 겸 대한파크골프협회 부회장 △홍대호(83) 강원도파크골프협회장 △홍석주(75) 전 대구북구파크골프협회장 겸 대한파크골프협회 이사 등 4명 정도가 거론된다. 이금용 현 대한파크골프협회장은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종 경북협회장은 경북도의회 4선 의원을 지낸 지역 정치인 출신 동호인이다. 경북협회장을 역임하면서는 파크골프의 지역 내 저변 확대와 해외 교류 등에 앞장서왔다. 지난해에는 경북도교육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관내 학교에 강사를 파견하는 파크골프교실 운영을 시작했고 올해는 영진전문대, 수성대, 구미대와도 잇따라 MOU를 체결했다. 해외 교류 사업의 경우 지난해 일본 사가파크골프협회를 방문해 한일 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했고 올해는 몽골과 다양한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 파크골프계는 김선종 회장의 강점으로 강력한 추진력을 꼽는다.
김영재 경남협회장 겸 대한파크골프협회 부회장은 기업가 출신 동호인이다. 김해파크골프협회장을 지낸 뒤 지난 2018년 경남협회장에 취임했다. 경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파크골프가 도입된 지역인 데다 협회 회원만 3만여 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회원 수가 가장 많을 만큼 역사와 규모를 자랑한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22년 ‘경상남도 파크골프 22년사’를 발행하는 등 파크골프의 역사와 동호인들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정리하는 일에도 앞장서왔다. 이금용 대한파크골프협회장을 대신해 5~6시간 넘게 걸리는 지역까지 직접 차를 몰고 방문해 축사를 할 만큼 성실함과 온화함도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홍대호 강원협회장 역시 기업가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15년 동해파크골프협회장에 취임했고 지난 2021년에는 제3대 강원협회장 자리에 올랐다. 홍 회장은 자신이 도 협회장에 취임한 뒤 강원 동호인 수가 급증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강원협회 회원은 3년 새 2배 넘게 증가하며 현재 1만 명을 넘어섰다. ‘파크골프 성지’로 불리는 화천군이 강원도에 있는 덕분에 해당 지역을 찾는 동호인이 많고,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지자체도 적지 않다. 동호인들은 홍 회장의 강점으로 열정과 강한 추진의지 등을 꼽는다.
홍석주 전 대구북구파크골프협회장 겸 대한파크골프협회 이사는 지역 사업가 출신 동호인으로 지난 2016년 파크골프에 입문했다. 2018~2020년 대구협회 부회장을 지냈고, 2022년부터 지난 6월까지 대구북구협회장을 맡았다. 홍 이사는 대구 지역의 파크골프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3월 열린 제1회 대통령기 파크골프대회를 대구에 유치하고 총괄본부장을 맡아 준비한 공로를 인정받아 협회로부터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그는 예상 출마자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달 대한파크골프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 파크골프계 관계자는 “협회원 수가 최근 매년 수십 %씩 증가하고 지자체, 일반인 등의 관심도 쏟아지는 만큼 당분간 대한파크골프협회의 위상과 역할도 더욱 커질 것”이라며 “성장하는 협회에 걸맞게 안정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이끌어갈 인물이 당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파크골프협회장 선거는 간선제로 진행된다. 각 시도협회가 추천한 시도 및 시군구 협회 임원, 동호인 등 중에 선관위에 의해 무작위로 뽑힌 이들이 선거인으로써 돼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이다. 선관위는 구체적인 일정 등을 조만간 확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