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의 초대 외교 수장인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이 미국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근들과 만남을 추진한다.
11일 국회에 따르면 박 전 장관과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김석기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김건·김영배 의원, 국민의힘 김희정·강선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위성락·이재강·조정식 의원 등 초당적으로 꾸려진 대표단은 18~19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최하는 제9차 한미 전략포럼에 참석한다.
이들은 포럼에서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아 어떻게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갈지 논의하고 한국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박 전 장관은 대표단보다 이틀 빠른 14일에 먼저 출국해 15일 조지워싱턴대에서 미국 대선 이후 한미 관계 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국회 대표단이 트럼프 당선 직후 미국을 찾는 만큼 트럼프 당선인 측근들과 활발한 교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장관은 외교부 장관과 국회의원 시절 친분을 쌓아온 트럼프 인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장관은 주일 미국 대사를 지낸 빌 해거티 공화당 상원의원과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라인스 프리버스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 의원은 트럼프 1기 당시 외교부 차관보를 지낸 앨리슨 후커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과 인연이 깊다. 위성락 의원도 외교관 출신이다. 김 의원과 위 의원은 지난달 방한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NSC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바 있다.
대표단은 한미동맹 발전 방안과 북한 핵·미사일 위협, 한미일 안보협력, 우크라이나 지원, 주한미군·방위비 분담금,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칩스법) 등 외교·안보·경제를 아우르는 다양한 의제를 다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