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자녀교육 철학이 재조명되고 있다.
재선 성공 이후 그의 엄격한 교육관을 보여주는 과거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2010년 CNN '래리 킹 라이브- 도널드와 멜라니아의 삶'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4살이던 막내아들 배런(현재 18세)에게 "항상 최고가 돼야 한다"며 "술, 담배, 마약, 그리고 문신은 절대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 몸에 그 어떤 타투가 있는 걸 원치 않는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당시 방송에서 래리 킹은 "이들 삶에는 화려함과 특권이 있지만, 이 가운데 아버지로서의 엄중한 조언도 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인터뷰에서도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래리 킹이 '특권을 누리는 아이들이 마약 등 잘못된 길로 가는 사례가 꽤 있다'고 언급하자, "매일, 매주 아이들에게 마약, 술, 담배, 심지어 문신도 금지한다고 말한다"며 "아이들이 '아빠 제발 그만해'라고 말할 정도"라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본인 역시 평생 술, 담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45대 대통령 취임 오찬에서도 민주, 공화 양당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류를 일절 마시지 않았으며, 2019년 백악관 참모진과 출입기자단 자녀들과의 만남에서도 "결코 마약을 복용하지 말고, 술과 담배도 하지 말라"며 "여러분의 인생을 즐겨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교육관 배경에는 가족사가 있다. 형인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가 알코올 중독으로 1981년 42세의 나이에 사망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술을 시작하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며 "한번 시작한 다음 멈추는 게 무척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도 죽은 형처럼 적당히 술을 마시지 못하는 유전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게 무섭다"고 털어놓았다.
2015년 12월 뉴햄프셔 타운홀미팅에서도 그는 평생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으로 "술, 마약, 담배"를 꼽으며 "부모가 술, 담배를 하지 않으면 아이들도 본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트럼프가 자식 교육할 때 강조했던 4가지', '트럼프가 절대 하지 않는다는 나쁜 습관' 등의 제목으로 관련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정치성향과 무관하게 중요한 교육"이라는 반응과 함께 "술과 담배를 안 한다니 의외"라는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6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열린 선거 개표 파티에서 멜라니아 여사, 배런과 함께 무대에 올라 춤을 추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