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정부가 집권 후반기를 맞아 큰 폭의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임 총리 후보로 추경호 원내대표와 주호영 국회 부의장,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거론했다.
박 의원은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적 쇄신에 발맞춘 개각 전망에 대해 “국무총리는 국회 과반 이상 찬성을 통한 인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의 문을 뚫는 도전을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회 동의를 얻으려면 야당과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있으면서 이미 검증도 거친 여당 정치인 출신이 제격”이라며 “대통령실에서도 정치인 외에는 대안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는 총리 후보군으로 “추경호 원내대표와 주호영 의원, 원희룡 전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며 “대통령실에서 인사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만큼 조만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 상황에서 누가 비서실장을 쉽게 하려고 나서겠는가”라며 “대통령실이 그런 부분도 함께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의 인적 쇄신 의지가 굉장히 강하다”며 대통령실 개편을 포함한 큰 폭의 개각 가능성도 점쳤다. 그는 ‘김건희 여사 라인’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예로 들면서 “대선 승리의 공을 세운 강 행정관을 정리하겠다는 대통령실 방침에 상당히 놀랐다”며 “윤 대통령의 쇄신 의지가 강한 것으로 드러난 만큼 개각도 그런 연장선 상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선임행정관은 윤 대통령과 권성동 의원의 ‘체리 따봉’ 텔레그램 대화에 거론된 인물로 윤 대통령 부부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6월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적발돼 벌금 800만원을 물고, 인사혁신처로부터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선임행정관이 복귀한 전날 기자들과 만나 “큰 틀에서 현재 인적 쇄신이 이뤄지고 있다. 강 선임행정관도 그 과정에서 정리되지 않겠냐”며 인적 쇄신의 첫 대상자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