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042660)이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8월에 이어 또다시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함의 정기 수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1994년 3월에 취역한 유콘함은 전장 206m·전폭 29.6m로, 배수량은 약 3만 1000톤에 이른다. 회사는 이 함정을 내년 4월까지 수리해 미국 해군에 다시 인도한다.
한화오션은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함의 MRO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로써 올해 미국 해군 7함대 군수지원센터 싱가포르사무소에서 발주한 MRO 2건을 모두 수주했다.
최근 미국 국방부는 지역 유지보수 프레임워크(RSF) 정책에 따라 군수 정비 허브를 인도·태평양 지역 5개국에 구축한다는 계획 하에 한국을 방산 협력의 중요 거점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도 미국 MRO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면서 한국 조선업체들은 연간 20조 원에 달하는 미국 해군 MRO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과 첫 통화에서 “세계적인 한국의 군함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다”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MRO 분야에서도 긴밀한 양국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화오션은 최근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 기반해 군함 건조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는 목표다. 회사는 월리 쉬라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미국의 태평양 함대 운영에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MRO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기 인도를 통해 미국 해군 전력 증강과 함께 한미동맹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