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저가공세 대비” LS 임원진, 中 배·전·반 경쟁력 ‘열공’

■인사이트 포럼 개최
명노현 부회장 등 CEO 참석
中 기술 자립화 현황 등 분석
美 탈중국에 사업기회 발굴도

LS 용산타워 전경. 사진제공=LS

LS(006260)그룹이 중국 제조업 현황과 관련해 임원진을 대상으로 사내 세미나를 진행했다. 해상풍력과 배터리·소재 등 여러 분야에서 빠르게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 산업의 현주소와 전망을 분석해 대비책을 마련하고 사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S는 9월 ‘중국 제조혁신 경쟁력 분석과 한국기업의 생존전략’이라는 주제로 LS 인사이트 포럼을 개최했다.


LS 인사이트 포럼은 전무 이상급 임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행사로 연 3회씩 진행된다. 올해 마지막 포럼 주제를 중국 제조업 분석에 할애한 것이다. 해당 행사에는 명노현 LS 부회장을 비롯해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 주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칭화대에서 박사를 취득하고 대한민국 주중국 대사관에서 경제통상전문관을 역임한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가 연사로 초빙됐다. 배터리·소재 산업에서 나타난 △중국의 기술 자립화 가속 현황 △중국 기술혁신 성장과 변화 △중국 제조산업 경쟁력 분석 등이 주요 내용이다. 미중 안보전쟁과 향후 전망, 미국의 대중국 억제 방향 등도 강연 내용에 포함됐다.


이러한 행사를 연 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LS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들 산업에서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삼은 중국 업체의 추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전력기기와 전선 사업에서도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다. 신재생 에너지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해상풍력발전에서 중국은 전통의 풍력 강자인 유럽을 넘어섰고 중국산 터빈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공급망을 선점하고 있다.


미국의 탈중국 정책으로 인해 사업 기회가 열린 분야도 있다. 예컨대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에너지는 영구자석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탈중국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올초 베트남 광산 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제조업과 관련해 사업적으로 위기와 기회 요소가 모두 있는 만큼 이를 살펴본다는 취지의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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