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잠수함 사업' 추진 캐나다 해군, HD현대·한화오션 방문

탑시 사령관 울산·거제 발걸음
수주 땐 2~3년 뒤 계약 맺을듯

앵거스 탑시(왼쪽 두번째) 캐나다 해군사령관이 12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함정 건조 현장을 방문해 이지스함인 정조대왕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60조 원 규모의 잠수함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캐나다의 해군사령관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생산 현장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양 사는 최근 호주 수상함 사업 수주에 고배를 마신 만큼 이보다 큰 규모의 잠수함 사업에서는 성공하기 위해 현지 ‘세일즈’에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HD현대중공업은 12일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사령관과 우리나라 방위사업청, 해군본부 관계자 등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날 탑시 해군사령관은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창정비 중인 잠수함의 건조 시설과 생산 설비 등을 둘러봤다. 회사는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 대한 구상을 소개했으며 해당 사업과 관련한 양국간 연구 개발·인력 양성 등의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는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획득 사업뿐만 아니라 캐나다 해군 전력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방산사업은 국익과도 직결되는 만큼 정부 및 관련 업계와 해외 방산사업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캐나다는 3000톤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를 추진 중이다. 순수사업비가 20조 원이 넘고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하면 총 6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한국·프랑스·독일·스페인·스웨덴에 정보 요청서(RF)를 요청한 상태로 최근 우리 업체들은 관련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또는 2027년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앵거스 탑시(왼쪽에서 네 번째) 캐나다 해군총장 일행이 10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을 방문해 잠수함 건조 현장을 둘러 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탑시 해군사령관은 10일에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 제안한 3600톤급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의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회사 경영진으로부터 설계 및 생산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회사는 탑시 사령관 일행에게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이 캐나다 해군의 모든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모델임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장(사장)은 “CPSP 프로젝트는 한국이 건조한 잠수함을 캐나다에 인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캐나다 양국의 경제와 산업 및 해양 방산 분야의 발전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장기 파트너십 구축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최근 호주 정부가 발주한 10조 원 규모의 수상함 수주전에서 탈락한 만큼 이번 사업에 최대한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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