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나도 1인 기업 해볼까”…日 도쿄서 60대 창업 급증

[지금 일본에선]
도쿄서 신설법인 대표 중 60대 이상 15%
도쿄 신설법인은 2000년 대비 2배 증가
기업 경험 살리고 공유 사무실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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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시니어 창업이 늘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23개 구내(区内)의 신설법인 대표 중 60대 이상 비율이 증가세를 보이며 2023년 약 15%에 달했다.


이 신문은 대기업 상사 정년퇴직 후 '1인 창업'에 나선 한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세타가야구에 거주하는 후쿠시마 켄조씨(75)는 64세에 KF트레이딩컴퍼니를 설립했다. 비료와 공업용 화학품 수입 대행을 혼자서 맡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 30분 도쿄 긴자의 임대 오피스에 출근해 오후 6시까지 해외 거래처 및 국내 고객과 협상을 진행한다.


미쓰이물산에서 화학품 거래를 담당하며 5개국 주재원을 거친 후쿠시마씨는 63세에 정년퇴직했다. 그는 "대기업이 다루지 않는 소규모 거래를 알고 있었기에 틈새시장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금은 자본금 15만엔과 등기 비용이 전부였다. 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월 임대료 5만엔을 지불하며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퇴직금도 건드리지 않아 가족의 반대도 없었다.


창업 10년이 지난 현재는 약 10종의 상품을 취급하며 연간 1억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평균 연수입은 100만엔 수준이다. 그는 "용돈벌이 정도지만,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사업하려 했기에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도쿄도 내 신설법인 수는 2023년 4만6598개사로 2000년 대비 2배 증가했다. 23개 구 경영자의 연령별 비율을 보면 60대 이상이 2000년 9.2%에서 2023년 15.4%로 상승했다.


일본정책금융공고 창업지원부 나가마쓰 신고씨는 "시니어층의 창업은 스몰 비즈니스화가 두드러진다"며 "이메일과 휴대전화로 소통이 가능하고 공유 사무실이 확산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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