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이 MG손해보험 인수 건에 대해 주당 이익을 증가시키는 경우에만 완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MG손보 매각 건은 예금보험공사가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 중이며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138040) 부회장은 13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 이익에 부합할 경우에 한해 완주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부회장은 “MG손보 포함해 국내외 모든 딜에 관심이 있다”면서 “가격이 적당한지, 사업을 이끌 인재가 있는지, 리스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인지 살펴본다”면서 “단순한 외형확대에는 관심이 없고 주당이익 증가가 중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최근 보험개혁회의가 제안한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원칙모형 적용에 대해 “당국의 안이 회계적 정확성을 높이고 시장질서를 바로잡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연말 새 가이드라인을 적용해도 계약서비스마진(CSM) 등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이는 메리츠의 가정이 특히 보수적이서가 아니라 이성적인 가입자가 합리적으로 선택한다고 본 ‘최선 추정’에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번 당국 가이드라인으로 가격은 높지만 수익은 높게 예상하는 과대 평가가 사라지는 한편 무·저해지 보험 판매 쏠림 현상도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메리츠화재는 올 1~3분기 별도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1조 4928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1~3분기 매출은 8조 5552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5.2% 늘어났다.
3분기만 따로 보면 2조 7995억 원의 매출과 495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3.2%, 3.1% 증가한 것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우량 계약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을 통해 1~3분기 보험손익이 14%가량 증가한 1조 4043억 원을 기록했다”며 “특히 장기손익과 일반손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3.5%, 85.2%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투자손익도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한 5998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 역량과 양질의 자산확보를 통해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3분기 말 기준 자산운용 투자이익률은 약 3.8%다. 3분기 기준 잠정 지급여력비율(K-ICS)은 2분기 대비 약 31.2%포인트 증가한 256.0%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2년 1분기 이후 11개 분기 연속으로 당기순이익 2000억 원(IFRS17 전환 기준) 이상을 기록하는 동시에 업계 최고 수준의 K-ICS비율도 유지하고 있다“면서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모두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리츠금융지주는 1~3분기 34조 6935억 원의 매출과 1조 983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0.0%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12.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