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 "美 허용한다면 현지 공장 건설 검토"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창업자 겸 회장 로이터 인터뷰에서
美강력 무역제재 속에도 투자 의향
"나는 열린 마음 갖고 있다" 내비쳐

CATL/신화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허용한다면 미국 내 공장 건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빈 정 CATL 창업자 겸 회장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 투자하려고 했을 때 미국 정부가 이를 거절했다”며 “나는 정말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공장 건설 의사를 내비쳤다.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 대해 강력한 보호 무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제외하는 한편, 중국 전기차에는 100% 관세를 부과해 사실상 수입을 금지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 복귀를 앞둔 트럼프 당선인 역시 중국에 대한 강도 높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산 자동차의 수입을 막겠다는 의지는 분명하지만,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미국 내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것에는 여전히 열려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8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중국과 다른 국가들이 이곳에 와서 차를 팔고 싶다면 여기에 공장을 지어야 하고 우리 노동자들을 고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도 이 인터뷰에서의 발언을 계기로 CATL의 미국 진출에 계속 관심을 갖게 됐다. 정 회장은 “앞으로는 그들(미 행정부)이 투자에 개방적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ATL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생산 기술 라이선스 계약만 체결하고 있다. 포드는 CATL의 기술을 활용해 미시간 주에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며 테슬라도 네바다 주에서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유사한 계약을 체결했다.


정 회장의 발언은 지난 5일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에 대한 중국의 주요 공급업체의 첫 공식 입장이다. 이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캠프 측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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