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노인이 거주하는 주택 지하에서 20세 남성이 6개월 동안 무단 거주하다 들통나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N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93세 여성은 지난 몇 주 동안 자택 바닥에서 수상한 소리가 들린다며 불안감을 호소해왔다. 소음은 특히 야간에 더욱 빈번했다.
결국 가족들의 권유로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지하실을 수색하던 중 나체 상태의 27세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경찰의 퇴거 요청에 강하게 저항했고 경찰견과 공포탄 발사에도 불구하고 지하실 밖으로 나오기를 거부했다.
결국 경찰은 최루탄을 투입했고 수 시간만에 남성을 집 밖으로 끌어낼 수 있었다. 남성은 최루탄 등의 영향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체포 당시 지하실에서는 담요와 음식물이 다수 발견됐으며 높이 60cm 가량의 좁은 공간에서 최소 6개월 이상 생활한 정황이 포착됐다. 해당 공간에는 여러 개의 출입구가 있어 남성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청은 이 남성이 최근 2년간 동일 지역에서 5차례 이상 체포된 전과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불법 침입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피해 여성은 "요즘 주거 빈곤으로 인해 피난처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지만 이런 일이 드물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피해자의 신변 보호를 위해 추가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지역 사회 안전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