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韓 증시 부진은 세계 경제 둔화 영향…日 증시, 저평가 받고 있어"

"한국 기업 대부분은 경기 민감 산업…자금 이탈 영향도"
"美 주식 고평가 부담 존재…하지만 추가 상승 여력 충분"
日 증시는 긍정 평가…"주주친화적인 기업 지배구조 덕"

조던 스튜어트 JP모건 자산배분 부문 대표가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자산운용

JP모건자산운용이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한 이유로 ‘세계 경제 성장 둔화’를 꼽았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확정으로 미국 증시가 널뛰며 투자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도 부진의 한 요인이라고 짚었다. 미국 증시에 대해선 최근 급등세로 부담이 커졌다고 말하면서도 추가 상승을 이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일본 증시 관련해서는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받고 있다”며 “우수한 기업 지배 구조, 일본 경제 성장 잠재력 등을 고려해 봤을 때 향후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JP모건자산운용은 14일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내년 세계 경제를 전망했다. 조던 스튜어트 JP모건자산운용 자산 배분 부문 대표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한국 증시가 좀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국은 경기 순환을 타는 시크리컬(Cyclical)한 시장”이라며 “현재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한 모습을 보이며 한국 증시도 함께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튜어트 대표는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재선 확정 이후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고공 행진하며 미국 증시로 전 세계 투자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튜어트 대표는 미국 증시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상승 흐름을 이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기업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고평가된 상황이라고 말하면서도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전망을 고려해 볼 때 위험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스튜어트 대표는 “미국 증시는 여전히 다른 시장 대비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스튜어트 대표는 미국 증시와 함께 일본 증시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스튜어트 대표는 “일본은 최근 임금 인상에 따른 소비 증가로 경제 성장 여력이 커진 상황”이라며 “일본 정부가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도 금융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본 기업들이 주주 친화적인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내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일본 증시를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