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수험생들 마음 녹인 한 문장 [2025수능]

2025학년도 수능 필적 확인 문구
곽의영 시인의 시 ’하나뿐인 예쁜 딸아’

14일 시행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지에 적힌 필적 확인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곽의영 詩 '하나뿐인 예쁜 딸아'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수험생 필적 확인 문구다. 필적 확인 문구는 수험생들이 답안지의 필적 확인란에 직접 써야 하는 글귀로, 2005년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 사례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필적 확인 문구는 수능과 모의평가를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정한다. 국내 작가 작품에서 12~19자 길이의 문구로 선정하며, ‘ㄹ’ ‘ㅁ’ ‘ㅂ’ 가운데 적어도 하나가 2개 이상 포함돼야 한다. 또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수험생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표현들로 구성된다.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의 필적 확인 문구는 양광모 시인의 시 '가장 넓은 길'에서 인용한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였다. 특히 수험생들 사이 호평을 받았던 문구도 있다. 2019학년도에 등장한 김남조 시인의 시 '편지'에서 인용한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문구다.


지금껏 가장 많이 인용된 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로, 총 3차례 나왔다.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 구절은 2006학년도와 2017학년도에 각각 사용됐고, '넓은 벌 동쪽 끝으로'라는 첫 구절은 2007학년도에 쓰였다. 다음은 역대 수능 필적확인 문구.


△2006학년도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정지용의 '향수')


△2007학년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정지용의 '향수')


△2008학년도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윤동주의 '소년')


△2009학년도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윤동주의 '별 헤는 밤')


△2010학년도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2011학년도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정채봉의 '첫마음')


△2012학년도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2013학년도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으며(정한모의 '가을에')


△2014학년도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박정만의 '작은연가')


△2015학년도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문태준의 '돌의 배')


△2016학년도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주요한의 '청년이여 노래하라')


△2017학년도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정지용의 '향수')


△2018학년도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김영랑의 '바다로 가자')


△2019학년도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김남조의 '편지')


△2020학년도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박두진의 '별밭에 누워')


△2021학년도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나태주의 '들길을 걸으며')


△2022학년도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이해인의 '작은 노래2')


△2023학년도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한용운의 '나의 꿈')


△2024학년도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양광모의 '가장 넓은 길')


△2025학년도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쳐라(곽의영의 '하나뿐인 예쁜 딸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서울특별시교육청 15시험지구 제20시험장이 마련된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학부모의 응원을 받으며 입실하고 있다.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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