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 성폭력' 혐의 김가네 회장, 회삿돈 빼돌려 합의하려 했나…횡령 혐의도 수사

김용만 김가네 회장, 성폭력 혐의 이어
업무상 횡령 혐의로도 조사 받아

김용만 김가네 회장. 김가네 공식 홈페이지

경찰이 유명 분식 프랜차이즈 업체 '김가네'의 김용만(68) 회장을 성폭력 혐의로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이 업무상 횡령 혐의로도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김 회장의 횡령 혐의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입건한 상태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김 회장이 작년 9월 회사 명의 계좌에서 본인을 대리하는 한 법무법인의 계좌로 수억 원을 이체하는 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게 아닌지 수사 중이다. 특히 이 돈이 김 회장의 성폭력을 주장하는 피해자에 대한 합의금 명목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날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7월 김 회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준강간치상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준강간죄는 피해자가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에서 이뤄진 성적 행위에 적용되는 죄목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회식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술을 강제로 권하고, 피해자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자 인근 모텔로 옮겨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저항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추행한 혐의도 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23일 임기 만료로 인해 대표이사직에서 퇴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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