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스타를 만났습니다. 저도 팬심으로 오늘은 자랑을 좀 하겠습니다.”
‘총리 동상(동생)’과 ‘칠곡 누님’이라 부르며 찰떡궁합을 이어온 한덕수 국무총리와 수니와칠공주의 감격스러운 상봉 장면이 펼쳐졌다. 수니와칠공주는 경상북도 칠곡군의 할머니들이 결성한 힙합 그룹으로, 멤버들 평균 연령은 83세다.
15일 한 총리 페이스북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한 총리는 최근 김재욱 칠곡군수와 수니와칠공주 할머니들을 정부서울청사로 초청해 점심을 대접하며 최근 별세한 수니와칠공주 멤버 서무석 할머니를 떠나보낸 슬픔을 위로했다.
만남은 지난 2월 한 총리가 축하 연사로 나선 청암중고등학교 졸업식에 수니와칠공주가 만학도 졸업생을 위한 축하 뮤직비디오를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한 총리는 “감사하다. 꼭 한번 고마움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고 할머니들은 “정부서울청사에 들러 한 총리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화답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한 총리가 모자를 선물하자 그룹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는 “총리도 보고, 모자도 받고, 좋다 좋아”라는 가사로 즉석에서 랩을 불렀다. 할머니들은 답례로 직접 만든 족자를 건넸다.
한 총리는 할머니들과 청사 내 식당에서 잡채와 나물 반찬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한 총리는 “지난달 15일 영면하신 고(故) 서무석 어르신께서 좋아하시던 찬”이라며 “고인은 못 오셨지만, 식당에 자리 한 석을 비우고 고인이 좋아하시던 찬을 준비해 영정이나마 함께 하시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서 할머니의 영정 사진 앞에서 한 총리가 애도의 마음을 표현하자 접견실에 있던 참석자들은 눈물을 글썽였다.
한 총리는 “전국 모든 어르신이 칠곡 누님들처럼 활발하게 노년을 즐기실 수 있도록 총리 동상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칠곡 할매를 물심양면 받쳐주고 계신 김재욱 칠곡군수님, 누님들을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니와칠공주는 많은 국민에게 기쁨과 용기를 드리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어르신이 칠곡 누님들처럼 원기 왕성하게 노년을 누리실 수 있도록 총리 동생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