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 보람 있겠네" 붉은사막 해보니…짜릿한 액션 '일품' [지스타 2024]

펄어비스, 일반 이용자 대상 시연
개성 다른 보스 4종 선택해 플레이
하드코어한 액션, 압도적 그래픽 갖춰

지스타 2024 시연 버전에서 처음 등장한 '붉은사막'의 신규 소개 보스 '헥세 마리'의 등장 장면. 사진 제공=펄어비스

계속되는 출시 지연으로 속이 상했을 게이머들은 불평을 털어버릴 수 있을 듯하다. 펄어비스(263750)의 기대작 ‘붉은사막’ 얘기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지스타 2024의 시연 현장에서 체험한 붉은사막은 그래픽과 게임성, 액션 등에서 눈을 씻고 다시 볼 정도로 압도적인 퀄리티를 자랑했다.


펄어비스는 14~17일 지스타 기간 동안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실제 플레이를 시연했다. 15일 시연한 붉은사막은 기대치를 충족하고도 남았다. 오픈월드 기반의 게임이지만 현장에서 소개된 것은 보스전을 중심으로 한 전투 콘텐츠에 집중됐다.


시연은 게임의 배경을 소개하는 오프닝 영상 및 전투와 실제 게임에 등장하는 4종의 보스전을 선택해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알려진 대로 난이도가 상당한 데다 공격·방어·특수 액션 등 조작법도 복잡해 플레이 전 별도로 15분 가량의 조작 가이드 영상을 상영했다. 공격 방법이 다양하고 회피, 특수 기술 등 다양한 액션이 가능해 이용자가 자신만의 전투 스타일로 상대와 맞설 수 있다. 단순한 약·강공격 뿐 아니라 발차기, 레슬링 기술 같은 잡아 던지기 등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 적을 향한 시선을 고정하는 ‘록온’ 기능이 추가돼 전략적으로 적을 상대할 수 있다.



'붉은사막' 보스 중 하나로 등장하는 사슴왕. 사진 제공=펄어비스

초반부 스토리가 포함된 실제 플레이에서는 붉은사막의 주인공인 회색갈기 용병단장 ‘클리프’를 조작해 상대 세력인 ‘검은 곰’ 무리를 상대한다. 스토리를 소개하고 기본적인 조작법을 터득하도록 돕는 튜토리얼의 성격이 강하지만 난이도는 매우 높다. 가장 레벨이 낮은 적들도 방어와 반격 기술을 갖추고 있는 데다 수도 많아 첫 전투부터 사망할 정도였다. 밀려드는 적들과 실시간으로 맞서야 하다 보니 미리 숙지한 가이드 영상대로 따라하기가 쉽지 않았다.


플레이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시점에서는 스토리 모드가 종료되고 보스 4종을 선택해 싸우는 보스전으로 이동한다. 지스타 시연 버전에서는 ‘헥세 마리’를 포함한 4종의 보스가 등장한다. 사슴왕, 리드 데빌, 여왕 돌멘게, 헥세 마리 등 각 보스는 외형과 공격 패턴, 공략 방식까지 모두 다르다. 난이도 또한 각 보스마다 달라 자신에게 맞는 보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난이도가 낮은 사슴왕은 돌격형 전사 스타일이고 지스타 시연 버전에서 최초 공개된 헥세 마리는 돌과 항아리 등을 인형처럼 부린다. 가장 난이도가 높은 여왕 돌멘게는 밧줄을 이용한 스윙과 공중 공격 등까지 활용해야 해 조작에 숙달되지 않은 이용자라면 상당히 애를 먹을 듯 보였다. 현장의 펄어비스 관계자는 “게임에 자신 있는 이용자라도 시연 시간(30분) 내에 2종의 보스를 물리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사슴왕'과 대결하는 실제 플레이 영상 장면. 펄어비스 유튜브 캡처

보스전에서는 사슴왕과 헥세 마리를 각각 선택해 대적했다. 상대적으로 가장 쉽다는 사슴왕도 난이도가 상당했다.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회피하거나 방어하지 않으면 그대로 피해를 입었다. 시연 버전에서는 ‘즉시 부활’ 기능이 있어 멋있진 않아도 클리어가 가능했다. 헥세 마리는 돌과 항아리 등 주변 사물을 인형처럼 만들고 조작해 주인공을 괴롭힌다. 개별로 보면 강하지 않지만 물량 공세로 몰아붙이는 만큼 사슴왕과 전혀 다른 대응법을 취해야 한다.


조작감은 처음 플레이하는 이용자라면 다소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을 듯하다. 빠른 속도감보다 사실적인 전투 효과를 내는 데 치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타격감은 묵직하고 검을 휘두르거나 특수 기술을 사용할 때의 이펙트도 찰지다.


게임의 그래픽과 액션 효과는 경쟁자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사실적이고 화려하다. 펄어비스의 자체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완성도가 정점에 다다른 듯하다. 갈대밭의 전투에서는 캐릭터의 액션에 따라 갈대가 사라지는 효과를 사실적으로 표현했고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표현 등도 현실감 있게 만들었다. 주인공에게 패배한 사슴왕이 자신의 왕좌에 앉아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에서는 마지막 순간 몸이 축 늘어지는 디테일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처음부터 ‘19세 미만 이용불가’ 등급으로 개발된 만큼 게임 영상은 상당히 잔인하다. 컷신 영상의 그래픽 수준이 훨씬 더 사실적이다 보니 잔혹한 전투 현장이 더욱 현실감 있게 체감됐다.


난이도가 높다는 점은 하드코어 게임 이용자들에게는 반길 만한 요소일 수 있지만 유려한 조작에 낯선 이용자들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어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보였다. 록온 기능은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내가 원하는 대로 설정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붉은사막은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동시 글로벌 출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다음 달 열리는 국제 게임 시상식 겸 신작 행사인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