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대외리스크 대응" 깜짝 인사…장재훈 부회장 승진·외국인 CEO 첫 발탁

◆장재훈 부회장 승진·외국인 CEO 첫 발탁
무뇨스 북미본부장 전진배치
성 김 前 美대사도 사장 선임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사진 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을 부회장으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을 대표이사에 전면 배치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또 주한 미국대사 등을 지낸 성 김 현대차 고문이 그룹 싱크탱크 수장으로 내정됐고 현대트랜시스와 현대케피코·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의 대표이사가 새로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이 같은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인사의 초점을 성과주의와 대외 리스크 대응에 맞췄다.


정 회장은 2021년 말 윤여철 전 부회장의 퇴임으로 사라졌던 현대차·기아 부회장직을 부활시키고 최측근으로 알려진 장 사장을 임명했다. 2020년 현대차 사장에 취임한 장 부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3위의 완성차 업체로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해 전기차 기술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점이 평가를 받았다.


정 회장은 현대차 사장에 무뇨스 COO를 기용했다. 창사 57년 만에 최초로 현대차 사장에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앉히는 파격적인 인사다. 무뇨스 사장의 탁월한 판매 역량이 인정을 받았다. 약 15조 원이던 현대차 미국법인의 매출액은 무뇨스 사장이 합류한 2019년 이후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에는 40조 원을 돌파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신상필벌의 원칙도 분명히 했다. 정 회장은 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현대트랜시스, 사업 관리 실적이 미흡했던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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